<3화>

30초 정도의 침묵이 흘렀다. 나는 사쿠라씨의 말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방금 사쿠라씨가 말한 것을 떠올려보고 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저한테 보여주고 싶은 세상이 있단 말이죠?”

“응.”

사쿠라씨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거긴 어떤 곳인데요?”

“혹시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 알고 있어?”

“..........아무 말 말고 그냥 가서 보란 말이죠?”

“정답~”

대놓고 한숨을 쉬면 사쿠라씨한테 혼날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나는 그냥 마음속으로만 한숨을 쉬었다.

“제가 거기에 가야하는 이유는요?”

내 말을 들은 사쿠라씨는 살짝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그건 나한테 물어봐야하는 게 아니잖아?”

“그럼 누구한테 물어봐야 하는 데요?”

“너 자신.”

사쿠라씨는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켰다.

나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내 심장 쪽으로 갔다. 고개를 들어보니 사쿠라씨는 빙긋이 웃고만 있었다.

‘내가 보기엔 안 간다고 말할 상황은 아닌 것 같네. 안 가겠다고 하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데려갈 눈치야.’

나는 잠시 생각을 한 후에 사쿠라씨를 보며 말했다.

“그곳은 재미있는 곳인가요?”

“응?”

사쿠라씨가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아무래도 내 말을 잘 못 들은 것 같았다.

“그러니까, 사쿠라씨가 저한테 보여주고 싶은 세상이 재미있는 곳인가 물어봤었어요.”

사쿠라씨는 잠시 생각하더니 미묘한 표정을 지으시며 말했다.

“음... 어떻게 보면 썩 좋은 곳은 아니니깐 그다지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아.”

그 말에 나는 힘이 쭉 빠지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바로 몸이 휘청거렸다.

“괜찮아?”

“..................가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지는데요.”

“그런 말 하면 안 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포기할 사람이었으면 처음부터 이곳에 오지 않았겠죠. 안 그런가요?”

“뭐, 비슷해. 그럼 결정한 거지?”

“잠시 생각할 시간을 주시지 않겠습니까?”

“그럼 3분 줄게.”

“제가 3분 라면입니까!!!”

“요즘 라면은 4분 30초던데?”

“아니,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요.”

“어쨌든, 3분 줄게. 그 이상은 못 기다려줘.”

그 말을 끝으로 사쿠라씨는 눈을 감았다. 나는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아까 꿨던 꿈에 대해 생각했다.

‘혹시 아까 꿈에 나온 소녀는 사쿠라씨가 아닐까?’

나는 사쿠라씨를 봤다. 그녀는 눈을 감은 채 가만히 있었다. 머릿속에서 그녀의 모습과 꿈에서 본 소녀의 모습을 비교해봤다.

‘음.... 비슷한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3분 지났어.”

“에?”

내가 사쿠라씨와 꿈에서 본 소녀의 모습을 비교하고 있던 사이에 3분이 지나버린 것이다.

‘아직 생각할 게 더 있었는데...... 여기에 시간을 너무 썼나.......’

“...가 아니라, 생각할 시간이 터무니없이 부족했던 거에요!!!”

“그건 니가 알아서 시간 조절을 잘 했어야지. 내 잘못이 아냐.”

‘아아... 아직 생각할 게 많은데.....’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거야. 빨리 가자.”

거실 바닥에 엎드려서 좌절하고 있던 나는 사쿠라씨의 부름에 고개를 들었다. 사쿠라씨는 어느새 서서 나를 내려다보고 계셨다.

“지금 당장 가야하나요? 조금만 더 좌절모드로 있으면 안 될까요?”

사쿠라씨는 황당했는지 입을 살짝 벌린 채로 아무 말 없으시다가, 살짝 화를 내시며 말했다.

“한심한 소리하지 말고, 어서 준비해. 남자가 한번 간다고 했으면 끝을 봐야지.”

“뭔가 말이 이상하다고 생각되지 않으세요?”

“빨리 준비나 해!!”

‘네~’라고 대답하고 떠날 준비를 하러 자리에서 일어섰다.

‘......어라?’

문뜩 한 가지를 깨달은 나는 사쿠라씨를 불렀다.

“저기, 사쿠라씨?”

“또 뭐야?!”

아직도 화가 나신 사쿠라씨의 모습에 나는 움찔했다. 하지만 중요한 이야기이기 때문에 나는 계속해서 말했다.

“아니, 준비해야 할 게 뭔지 여쭈어 보려고요....”

“준비물? 뭘 준비해야하는데?”

사쿠라씨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하셨다.

“........그건 제가 묻고 싶은데요?”

“준비해야하는 게 있었나?”

“저한테 물어보신 들......”

“몸만 있으면 되지 않아?”

사쿠라씨는 생각을 하고 계시는지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고 계셨다. 나는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보기로 했다.

“그러고 보니 안 물어봤었는데, 지금 저희가 가려는 곳이 어디죠? 해외인가요?”

“아마 해외.”

“그럼 여권이 필요하지 않나요?”

“필요 없어.”

‘해외로 나가는데 여권이 필요 없다고?! 어째서!?’

생각을 하시면서 나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고 계신 사쿠라씨가 대단하다고 생각했지만, 아직도 궁금한 게 몇 개 더 남았기 때문에 묻는 것을 그만두지 않았다.

“돈은요? 돈은 필요하겠죠?”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데.”

‘.....어째서!! 이 세상에서 돈이 없이 살 수 있는 곳이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는데!!’

“그....그럼 옷은요? 옷은 필요하겠죠?”

“나중에 필요하면 내가 사줄게.”

“................”

“..................”

잠깐의 침묵. 지금 나는 허무함만을 느끼고 있다.

“...............그럼 제가 준비해야하는 건 딱히 없단 말이네요?”

“응. 그렇게 되네? 지금 이대로 바로 가면 되겠어.”

‘뭔가 허무해....’

“좌절모드 금지.”

“.........헛!!”

사쿠라씨의 말에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거실 바닥에 엎드리려고 하고 있었다. 똑바로 서서 고개를 좌우로 돌렸다.

“그럼 이제 가자.”

“잠깐만요. 일단 집안 점검을 하고..........”

나는 집안을 돌아다니며 창문이 제대로 잠겨있나 확인하고, 화재의 위험은 없는지 살폈다. 그밖에 이것저것 확인하는데 30분정도 걸렸다.

“혹시.................결벽증?”

“아닌데요.”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부정했다.

“어쨌든, 이제 가자. 나도 지쳤어.”

“그럼 어서 나가죠.”

“아니, 안 나가도 돼.”

“예?”

집을 나서려는 나를 사쿠라씨가 막았다. 나는 영문을 모르고 그냥 가만히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여기 앉아봐.”

사쿠라씨는 거실 바닥을 손가락으로 가리켰고, 나는 아무 말 없이 앉았다.

“이제 어떻게 하실 건데요?”

“이거 보이지?”

사쿠라씨는 처음 이 집에 왔을 때 가지고 왔던 갈색 가방을 보여주며 말하셨다.

“이게 왜요?”

“이게 도와줄 거야.”

“........?????”

나는 사쿠라씨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는 그런 나를 신경 쓰지 않고, 계속해서 내가 해야 할 행동들을 지시했다.

“이제 눈을 감아.”

“....이렇게요?”

내가 눈을 감은 것과 동시에

(퍼억!!!!!!!)

나는 머리에 충격을 받아 한순간에 기절했다. 의식을 잃을 때 환청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FPS게임에서 들을 법한 중년 아저씨의 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헤드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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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가지 수정해야할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귀찮으니 패스패스.

-세이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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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내 이름은 말이지......”

“....................”

나는 지금 식탁에 앉아서 꼬맹이를 바라고 있다. 나는 마주보게 앉은 후에 꼬맹이가 이름을 말할 때까지 기다렸다. 그러나 꼬맹이는 이름을 말하는 것에 뜸을 드렸다.

“....................”

“....................”

나는 갑자기 느껴지는 압박감에 긴장을 했다. 양손에 주먹을 쥐고 초조하게 기다렸다.

“....................”

“.....................”

하지만, 꼬맹이는 말은 하지 않고 히죽 히죽 웃고만 있었다. 기다리다 못 한 내가 벌떡 일어나면서 손바닥으로 식탁을 치며 말했다.

“....언제 말해줄 거야?! 기다리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고!!”

“아하하... 미안, 내가 말하기를 기다리기만 하고 있는 너의 표정이 너무 재미있어서 말하는 것을 잊고 있었네.”

꼬맹이는 자신의 머리를 가볍게 치면서 ‘아하하하’라고 말하면서 웃었다. 하지만 나는 화가 나기 시작했다.

‘으으... 내가 이런 꼬맹이를 상대로 뭐하고 있는 거람. 냉큼 쫓아내야겠다.’

그렇게 결심을 하고 ‘그냥 나가!’라고 말하려던 순간, 꼬맹이가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무언가를 말했다.

“사쿠라.”

“.......응?”

“사쿠라. 내 이름.”

자신의 이름을 ‘사쿠라’라고 말한 존재는 나를 보며 싱글벙글 웃고 있었다. 뭐가 그렇게 웃긴 걸까.

“그게 니 이름이라고?”

“응. 요시노 사쿠라. 그게 내 이름이야.”

“‘요시노 사쿠라’라.....”

요시노 사쿠라는 웃으면서 나에게 손을 내밀어왔다.

“잘 부탁해. ‘아사쿠라 세이토’군.”

“아...응...”

얼떨결에 나도 손을 내밀어 악수를 했다. 손을 놓을 때까지 계속해서 그녀는 웃고 있었다. 아무래도 웃는 것을 좋아하나보다. 나는 일단 지금 이 상황을 머릿속으로 정리하기로 했다.

‘일단 이름은 알아냈고, 이제 여기에 온 목적을 알아내야겠군. 뭐랄까... 범죄자와 취조자의 관계인 것 같은데?’

잡생각은 그만하고 요시노 사쿠라에게 말을 하려고 한 순간, 그녀가 먼저 나에게 말해왔다.

“내가 여기에 온 목적을 알고 싶겠지? 아사쿠라 세이토군?”

“뭐.... 그거야 그렇지만.... 어째서 그걸?”

“아까 말했지? 난 너에 대한 것은 다 알고 있다고.”

그녀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말했다. 무슨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독심술사라도 되는 거......어? 잠깐, 그러고 보니...”

순간 나는 한 가지가 떠올라서 말을 잠시 멈추었다. 아까 전에 있었던 대화의 내용들 중에서 마음에 걸리던 것이 하나가 있었다. 그건...

“......응??”

“분명히 아까 나보다 나이가 많다고 하지 않았었나...”

나는 아까 그녀가 나보고 ‘이래보여도 난 너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니깐.’라고 말했던 것을 기억해냈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응. 내가 너보다 나이가 많아. 그러니깐 ‘꼬맹이’라고 부르는 건 그만 두었으면 좋겠는데.”

“...증거는?”

“음... 아쉽게도...”

“뭐.... 당연하다고 생각했었지만.”

사실 증거가 필요한 것은 아니었다. 그냥 확인 차 물어봤던 것뿐이다. 중요한 것은 과정이 아니라, 바로 결과다.

“...방금까지 반말을 해서 죄송합니다.”

나는 고개 숙여 사과했다. 고개를 들어보니 그녀는 조금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의왼데? 이렇게 순순히 자신의 잘못을 인정할 줄이야.”

나는 조금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당연하잖아요. 잘못은 잘못이니. 잘못을 인정할 수 있을 때 인정하지 않으면, 나중에 서로 불편하게 될 테니까요.”

내 말에 그녀는 약간 능글거리며 말했다.

“헤에... 생각했던 것보다 예의바른 사람이었잖아?”

“최소한의 매너라고 생각합니다만.”

“..................”

“...................”

“아하하~ 생각보다 재미있는 아이였잖아~?”

그녀는 오른손으로 나를 가리키면서 왼손으론 배를 잡고 웃기 시작했다. 나는 그 모습을 보고 씁쓸하게 웃고만 있었다.

“그렇게 웃긴가요? 제 생각엔 웃긴 건 아무것도 없는데요.”

그러자 그녀는 곧바로 ‘체엣~’이라고 말하면서 약간 볼을 부풀리며 말했다.

“너는 ‘농담’이란 걸 모르는 구나~? 재미없게.”

“농담도 할 때가 있고 안 할 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어쨌든, 여기에 온 목적을 알려주실래요? 요시노씨.”

“사쿠라.”

“네?”

“‘사쿠라’로 불러. 난 그게 편하니깐.”

“그렇지만....”

“본인이 그렇게 부르라고 했잖아. 시키는 대로 해.”

그녀는 검지로 내 이마를 탁 치면서 말했다. 나는 손으로 이마를 문지르면서 멍하니 그녀를 바라봤다.

‘거참...막무가내인 사람이군. 할 수 없지, 그냥 시키는 대로 하는 게 나도 편하겠지 뭐.’

나는 가볍게 한숨을 쉬고 난 후, 다시 말했다.

“이제 슬슬 여기에 오신 목적을 말해주지 않으실래요? 이제 새벽 4시거든요?”

“그럼 이제 자야할 시간 아냐? 아니지, 자고 있어야 하는 거 아냐?”

“못 자게 한 사람이 누구더라.”

“아하하~ 넌 젊으니깐 하루 이틀정돈 안자도 문제없어~”

라고 말하며 넘어가시는 사쿠라씨. 난 거기에 또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그런 나를 보던 사쿠라씨가 ‘쯧쯧’거리시며 말하셨다.

“왜 그렇게 한숨을 자주 쉬는 거야? 그다지 좋은 습관 아니니깐 고치는 게 좋을 거야.”

“서론이 너무 길어서 그렇잖아요. 이래가지곤 며칠이 걸려도 본론에 들어가지 못 할 거 에요.”

“아.. 역시 너무 질질 끌었나...?”

장난치는 아이처럼 혓바닥을 살짝 내보이시는 사쿠라씨의 모습에 나는 쓴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곧 사쿠라씨는 헛기침을 몇 번 하더니, 조금 진지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하셨다.

“일단 앉아서 이야기하지. 계속 서서 이야기 하는 건 좀 그렇잖아?”

“그러네요.”

나와 사쿠라씨는 다시 자리에 앉았다. 자리에 앉기 전에 나는 접시에 과자를 채웠고, 우유도 다시 가져왔다.

“자, 그럼 본론으로 넘어가볼까?”

“이제야 본론이군요...”

“거기, 쓸 때 없는 잡담은 하지 마.”

“죄...죄송합니다.”

“흠흠....”

사쿠라씨는 다시 헛기침을 하시더니, 가벼운 미소와 함께 말을 시작하셨다.

“나는 지금까지 ‘어떤 사람’을 찾고 있었어. 그 사람을 찾기 위해서 지금 여행을 하고 있었던 거고.”

“‘어떤 사람’이라니,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주실 수는 없나요?”

“아쉽게도 그건 알려줄 수 없어.”

“그거 참 아쉽네요.”

사쿠라씨는 과자를 하나 집어서 먹었다. 입이 심심하길래 나도 과자를 하나 집어서 먹었다.

“어쨌든, 이 나라 저 나라를 떠돌면서 계속해서 찾고 있었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보이지가 않는 거야.”

“그 ‘어떤 사람’을 찾으려고 여행을 시작하신지 얼마나 되셨죠?”

“어디보자.....”

사쿠라씨는 자신의 볼에 손가락을 대더니 잠시 생각을 하시더니, 주먹으로 손바닥을 탁 친 후에 말하셨다.

“오늘로 5년째인가?”

“꽤나 오랫동안 여행하셨네요.. 힘들지는 않으셨어요?”

“뭐... 목적 없는 여행이 아니니깐. 그 ‘어떤 사람’을 찾을 생각만 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지냈어.”

“5년 동안 하나의 목적을 위해서 여행하는 것은 참 힘든 일인데, 여행이 재미있으셨다니 그거 참 다행이네요.”

나의 말에 사쿠라씨는 조금 놀란 표정을 지으며 말하셨다.

“어라, 나 걱정해주는 거야? 헤에~ 생각보다 마음씨가 곱잖아?”

“매너용 멘트죠.”

“.....................”

“......................”

순간 부엌이 조용해졌다. 거실에 있는 아날로그시계의 초침이 움직이는 소리와 밖에서 나는 고양이 소리가 들려올 뿐이었다.

“저기... 사쿠라씨?”

“나 삐졌어.”

“...에?”

사쿠라씨는 화난 표정을 짓고 계셨다. 당황한 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는데, 사쿠라씨는 여전히 화가 난 모습 그대로 나에게 소리치셨다.

“삐졌어!! 뭐야 그게!! ‘매너용 멘트죠.’라니!!”

“아니, 그게....”

“아무리 그 말이 사실이라도 이럴 때는 그런 말을 하면 안 되지!! 왜 분위기 파악을 그렇게 못 해!!”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뭐.. 제가 좀 둔하긴 둔하죠.”

“그런 문제가 아니잖아!!”

‘그럼 뭔데요?! 전 잘못 한 게 하나도 없어요!!’

마음속으로만 외쳤다. 순간적으로 ‘이 말은 하면 안 된다!’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저 말을 했다면, 사쿠라씨한테 무슨 말을 들을지 생각 하는 것만으로도 무서웠다.

“그럼 저보고 어쩌란 말이에요?”

“이제부턴 가만히 듣기만 해.”

“우와... 그건 너무 하잖아요..”

“자업자득.”

사쿠라씨는 자신의 양손으로 팔짱을 낀 후 고개를 돌리면서 말하셨다. 이젠 나는 어쩔 수 없이 그녀의 말을 듣고만 있어야 했다. 나는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하아... 알겠습니다. 듣고만 있을게요.”

“그 버릇, 고치라고 했지?”

“그렇게 쉽게 고쳐지는 게 아니잖아요. 몇 분 만에 고쳐지는 건 습관이라고 안 하잖아요.”

“말대답 하지 마. 듣고만 있으라고 했어.”

‘어쩌란 거야...’

“자, 그럼 여기서 결론.”

‘갑자기 결론입니까?!’

“나를 따라와.”

“......예?”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안 된다.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나를 따라와 달라고. 너에게 보여주고 싶은 세상이 있어.”

그날, 나는 들었다.

그리고 그날, 나는 갔다.

그리고 그날, 나는 보게 되었다.

나의 인생을 뒤바꾸어줄 세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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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바가 약간 고장나서 띄어쓰는 것이 좀 힘들다는. (.....)

-세이토-
Posted by 세이토 절반 슈발리에 드 히라가
,
다사홈에서 활동한지 2년정도

다카포란 미연시를 알게 된지 2년정도

어쩌다보니 다카포의 데이터들로 보드게임을 하나 만들고 있다죠.


09년 4월쯤부터 구상 및 제작에 들어갔었는데

본인이 좀 아둔하기도 하고 느릿느릿해서

아직도 완성을 못했다고나 할까

원래 게임 하나가 쉽게 안 만들어진다는 것을 깨달았다고나 할까.


결과물이 안 나오고 있음. (.....)

그래도 희망의 빛을 하나 발견해서 거기에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아마 관련 글을..........네이버에 적을 듯. (응?)


-세이토-
Posted by 세이토 절반 슈발리에 드 히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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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올리지 말고 더보기 기능을 써야

보는 사람이 편하겠지만

공개로 해둬봤자 어차피 볼 사람도 딱히 없으니

그런 고급 기능 안 쓰기로 했음. (?!)

-세이토-

Posted by 세이토 절반 슈발리에 드 히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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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기다려!!!”

(벌떡!!!)

눈이 떠졌다.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어느새 상체를 일으켜서 앉아있었다.

“하아... 하아...”

눈이 크게 떠졌다. 조금 숨이 막히는 것 같기도 하다. 나는 나의 양 손바닥을 펼쳐봤다. 손바닥에는 땀이 많이 나고 있었다. 속옷은 땀으로 젖어 있었다.

“.....꿈인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내 방이었다. 방바닥에는 언제 입었는지 기억 안 나는 옷들이 널브러져 있었고, 곳곳에 책들이 놓여있었다.

“..뭐가 어떻게 된 거지...”

나는 지금 상황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일단 진정하기 위해서 심호흡을 했다.

“후~~ 하~~ 후~~ 하~~”

“어디보자, 분명히 꿈을 꾼 것 같은데...”

나는 천천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깐 분명히........윽!!!”

(욱신!!)

방금 꾼 꿈에 대해서 생각하려고 했을 때, 갑자기 머리가 욱신거렸다.

“젠장, 뭐야. 왜 머리가....”

머리가 아프다. 꿈에 대해서 생각을 하려고 할 때마다 욱신거린다. 무시하려고 했지만, 욱신거림이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

“쳇......”

고개를 여러 번 흔들다보니 욱신거림이 사라졌다. 정신을 차리기 위해서 나는 양 손으로 뺨을 몇 번 쳤다. 조금 아프긴 했지만,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근데 요즘 들어서 꿈을 자주 꾸는 것 같네....”

나는 꿈의 내용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을 포기하고, 꿈 자체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했다.

나는 최근 들어서 꿈을 자주 꾸고 있다. 처음에는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이제는 심각한 문제가 되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왜 하필 죄다 같은 꿈이냐고...”

그렇다. 나는 원래 꿈을 자주 꾸는 것은 신경 쓰지 않는다. 귀찮을 뿐이니깐.

하지만 꿈들의 내용이 모두 같다면, 신경을 안 쓰고 싶어도 쓰게 된다. 최근 한 달 동안 나는 매일 같은 꿈을 꾸었다. 큰 벚꽃나무가 나오고, 한 명의 소녀가 나무 밑에 서있는 꿈을. 오늘도 어김없이 그 꿈을 꾼 것이다.

“언제까지 이 꿈을 꿔야 하는 거지?”

병원에 가서 몇 번이나 검사를 해봤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정신과 의사는 그냥 ‘무시하세요.’라고 말해줄 뿐이었다.

“쳇... 나보고 어쩌란 거야?”

나는 물을 마시기 위해 천천히 일어섰다. 샤워를 할까 생각을 해봤지만, 귀찮아서 그냥 물 한 잔 마시고 자기로 했다. 방을 나와 거실을 통해서 부엌 입구까지 왔을 때, 갑자기 익숙한 소리가 들렸다.

(띵~ 동~)

“..................”

뒤를 돌아봤다. 아무것도 없고,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잘못 들었나?”

다시 부엌 쪽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또 소리가 들렸다.

(띵~ 동~)

“.................”

뒤를 돌아봤다. 이번에는 바로 고개를 돌리지 않고 기다려봤다.

(띵~ 동~ 띵~ 동~)

“누가 초인종을 누르고 있나보군.”

이 소린 분명히 초인종 소리다. 누군가 밖에서 초인종을 누르고 있는 것 같다. 누구집 초인종인지는 모르겠지만.

(띵~ 동~ 띵~ 동~)

다시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소리의 크기를 따져보면, 이건 내 집 초인종 소리였다. 초인종 소리는 계속해서 들려왔다. 소리의 시간차로 봐선 내가 집에 있는 걸 알고 있는 것 같다.

(띵~ 동~ 띵~ 동~)

귀찮은 그 소리는 계속해서 들려왔다. 게다가 밖에 있는 사람이 화가 났는지 소리간의 시간차가 줄어들고 있었다.

(띵~ 동~ 띵~ 동~)

(띵~ 동~ 띵~ 동~)

(띵~ 동~ 띵~ 동~)

“젠장. 이 시간에 도대체 누구야?”

나는 거실 벽에 걸려있는 시계를 보았다. 시간은 새벽 3시 35분. 한참 자고 있어야하는 시간이다.

(띵~ 동~ 띵~ 동~)

시끄러운 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할 수 없이 부엌에 들어가려다가 현관 쪽으로 발을 돌렸다. 현관까지 가면서 나는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왔다. 내가 현관에 도착할 때까지 초인종 은 계속해서 울렸다.

‘쳇... 날 귀찮게 하면 어떻게 되는지 확실하게 알려주도록 하지. 각오해라!!’

(찰칵!)

나는 현관문을 재빠르게 열었다. 그 순간.

“아, 드디어 문을 열었네. 늦었잖아. 뭐하고 있었던 거야?”

라고 말을 하면서 화를 내고 있는 한 꼬마가 보였다. 그래서 나는 한마디 해줬다.

“뭐하는 녀석이야?”

.

.

.

.

.

키는 작다. 밖이 어두워서 잘 모르겠지만, 노란색계열의 긴 머리를 양 갈래로 나누어서 파란색리본으로 묶어두고 있었다. 그리고 몸에는 갈색계열의 망토를 두르고 있었다. 또 손에는 꽤나 큰 가방이 쥐어져있었다.

한마디로, 평범한 꼬마는 아니라는 말이다. 애초에 새벽부터 남의 집 초인종을 눌러대는 것은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겠지만.

나는 꼬마를 노려보며 말했다.

"너 뭐하는...."

“실례 하겠습니다~”

이 녀석은 내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 이곳이 자기 집인 듯이 자연스럽게 들어갔다. 나는 그런 녀석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만 봤다.

‘저 녀석 뭐하는 녀석이야? 왜 남에 집에 마음대로 들어가고......어라? ...들어간다고?’

난 그제야 꼬마가 멋대로 내 집에 들어간 것을 눈치 챘다. 나는 바로 꼬마를 쫓아가면서 말했다.

“자...잠깐! 어딜 멋대로 들어가는 거야! 여긴 내 집이란 말이야! 당장 나가!”

그러자 꼬맹이는 뒤돌아서면서 말했다.

“여기가 니가 살고 있는 집 인건 알고 있어. 혼자 살고 있다는 것도.”

“하지만 이 시간에, 이렇게 연약한 숙녀에게, 밖에 나가라고 하는 거야? 요즘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데. 너무하다고 생각 안 해?”

꼬맹이는 당연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하고 있었다. 나는 황당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엉뚱한 말이 속을 내가 아니다.

“그게 멋대로 들어온 사람이 할 말이냐!!”

“아하하... 안 넘어가네..”

“당연하지!!”

나는 그렇게 외치곤 상황 파악을 위해서 잠시 생각을 했다.

‘그렇다고 그냥 내보내면 이 녀석이 동네 사람들한테 뭐라고 말을 할지 모르겠군. 일단 이야기를 나누어서 무슨 일로 왔는지부터 알아봐야겠다.’

다시 꼬맹이를 봤는데...... 없었다.

“....어? 어딜 간 거야?”

주변을 두리번거렸지만 꼬맹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곧 꼬맹이가 내 방에서 나오는 것이 보였다.

“....뭐하는 거냐?”

“잠시 방에 가서 조사를 했었어.”

“....무슨 조사?”

“그건 말이지...... ‘비밀’이야.”

“.....................”

이마에 손을 대고 한숨을 쉬었다. 이 이상으로 상대를 했다간 곤란한일에 얽힐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꼬맹이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나를 보며 말했다.

“저기~ 나 배고픈데 뭔가 간식으로 먹을 만한 거 없어~??”

“없어.”

“에에?! 어째서~?! 혼자서 살면서 먹을 걸 비축해두지 않는 이유는 뭐야~?!”

“너한테 줄 건 없다는 말이야.”

그러자 꼬맹이는 볼을 부풀리며 화를 냈다.

“체엣~~~~! 치사해!!”

“마음대로 말해라. 나는 살기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야.”

“체엣~ 실망이야~!!!!!!”

“실컷 실망해. 난 관심 없으니깐.”

그렇게 말하지 꼬맹이 녀석은 팔을 이리저리 흔들며 소리치기 시작했다.

“배고파!! 배고파!! 배고파~~!!!!!!”

‘.......누가 어린애 아닐까봐....’

나는 한숨을 쉬며 부엌으로 갔다. 그러자 꼬맹이 녀석도 내 뒤를 따라왔다. 쉬지 않고 말하면서.

“뭔가 주는 거야? 주는 거야?”

“줄 테니깐 이제 좀 조용히 해. 옆집에서 시끄럽다고 뭐라고 하겠다.”

“응! 조용히 할게!!”

꼬맹이는 기쁜 듯이 웃었다. 하지만 나는 웃을 수가 없었다. 왜냐고? 나의 귀중한 식량이 줄어드니깐.

‘하아... 아까운 내 식량... 하지만 이걸로 저 녀석을 잠시 붙잡아 둘 수 있겠지..’

나는 찬장에서 쿠키를 꺼내서 접시에 적당히 넣어서 식탁위에 올려두었다. 그러자 꼬맹이는 재빠르게 의자에 앉아서 쿠키를 먹기 시작했다. 나는 냉장고에 있는 우유를 꺼내서 컵에 따랐다. 컵을 주니 한 손으론 쿠키를 집어 먹고, 다른 한 손으론 컵을 들고 우유를 마시기 시작했다. 빠른 속도로 쿠키를 먹는 모습을 보니, 배가 꽤나 고팠던 모양이다.

“천천히 먹어. 뺏어 먹을 사람은 없으니깐. 필요하면 더 줄 테니깐 걱정하지 말고.”

“아, 그래? 그럼 느긋하게 먹지 뭐.”

그렇게 말하더니 컵을 내려놓고 쿠키를 한 조각 들더니 이리저리 살펴본 후, 나에게 한마디씩 던진 후에 먹기 시작했다.

“이건 모양이 이상해.”

“여긴 다른 부분에 비해서 조금 탔네?”

“아, 이건 예쁘게 생겼네.”

등등 쿠키 한 조각 당 코멘트가 한 마디씩 나왔다. 참다못한 내가 한 마디 했다.

“저기 말이야.”

“응?”

“일일이 따지면서 먹는 거, 안 귀찮아?”

“느긋하게 먹으라면서? 그래서 천천히 쿠키를 살펴보면서 먹고 있잖아.”

“그런 짓을 하라고 한 적은 없다만?”

“내 마음이야.”

“아, 그래? 마음대로 해.”

나는 포기하고 이 녀석이 쿠키를 먹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했다. 이제는 맛에 대한 평가를 하기 시작했다. 쿠키를 집어 들곤 유심히 살펴보다가 입 안에 넣고 우물거린 후, ‘이건 좀 텁텁해.’라던가 ‘여기선 탄 맛이 느껴져.’등의 말들이 나왔다.

‘어쩌다가 내가 이런 상황에 처한 거지.. 난 그냥 물 한 잔 마시고 자려고 했을 뿐인데...’

나는 한숨을 쉬었다. 그러자 꼬맹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어왔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아니, 별로.”

“흐음.... 그래? 그럼 상관없고.”

“..............”

“(우물 우물)”

이제는 아무 말 없이 먹기만 한다. 지켜보고 있는 입장에선 지겨워질 뿐이다. 그래서 나는 본론을 꺼내기로 했다.

“어이, 꼬맹이.”

“(우물 우물)”

“야, 꼬맹이.”

“(냠 냠)”

“내 말이 안 들려? 꼬.맹.아?”

“.............후아. 잘 먹었다~”

꼬맹이는 컵을 들어 우유를 마시기 시작했다. 다 마셨는지 컵을 식탁에 내려놓더니 나를 보면서 꼬맹이는 말했다.

“자꾸 ‘꼬맹이’라고 하지 마. 이래보여도 난 너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니깐.”

“어딜 봐서?”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아주 잘못된 행동이야.”

“뭐... 그건 둘째 치고, 너 이름이 뭐야?”

“넌 레이디한테 이름을 물어볼 때는 자신이 먼저 말해야하는 예의도 몰라?”

‘레이디........인거냐.’

아무리 봐도 ‘레이디’라고 하기엔 그렇지만, 지금은 그냥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내 이름은 아사쿠라 세이토. 나이는....”

“현재 대학교 1학년생.”

“................?!”

“그리고 부모님과 떨어져서 살고 있음. 맞지?”

“맞다만, 어떻게 안 거야?”

“나한테 불가능이란 건 없어~ 난 너에 관한 거라면 뭐든지 알고 있지~”

꼬맹이는 가슴을 활짝 펴면서 말했다. 자랑스러운가 보다.

“알겠다, 알겠어. 자, 그럼 이제 그쪽의 이름을 들어볼까?”

“내 이름? 음..... 내 이름은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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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써둔 곳까지는 예약으로 하루에 하나씩 올릴거임.

...되겠지? (.....)

-세이토-

Posted by 세이토 절반 슈발리에 드 히라가
,

<프롤로그>

꿈을 꾸고 있다.

몇 번이고 반복했던 것 같은 꿈을.

몇 번이나 봐왔는지도 모르겠는 꿈을...

꿈의 시작은 언제나 기억의 끝에서...

-결정하는 건 너야. 그 누구도 아닌.

언제나 이 말을 끝으로 꿈은 시작한다. 그리고 꿈의 마지막은...... 쓸쓸한 헤어짐의 인사.

재미있었던 기억들은 금방 슬픔으로 변해버린다. 희망은 절망으로 변한다.

세상에 어둠과 빛이 양면으로 존재한다고 하지만, 꿈에선 어둠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원망하려면 나를 원망해... 모든 걸 이렇게 만든 나를...

별로 원망 같은 건 하고 있지 않다. 후회는 하지 않고 있으니깐.

재미있었던 일들이 많이 있다. 감사해야할 일들도 있다.

하지만 뭔가 미묘하다. 어째서 가만히 있는 걸까.

-그런 표정 보기 안 좋아. 웃어봐. 이렇게.

웃고 있다. 하지만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나는 알고 있다. 나도 웃고 있다는 것을.

-음... 어떻게 보면 썩 좋은 곳은 아니니깐 그다지 기대는 하지 않는 게 좋아.

처음부터 기대 같은 걸 하지 않았다면, 깨닫는 일도 없었을 텐데. 슬퍼할 일도 없었을 텐데.

나는 용서할 수 없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내 자신을.

-니가 눈을 떴을 땐, 너나 다른 모두가 안심하고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을 거야. 걱정 하지 마.

가능하다면, 눈을 뜨지 않았으면 한다.

이 상태로 영원히 있고 싶다.

그래. 언제까지나.

그것이 나의 유일한 소망이니깐...

이런 나의 소원, 들어주시지 않을래요....?









 

석양이 지고 있다. 하늘은 물감을 풀어 놓은 듯이 다홍색으로 물들어져 있었다. 요즘은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여기는 어디지? ...꿈인가?

주변을 둘러보는데, 한 그루의 벚꽃나무가 눈앞에 보였다. 꽤나 큰 나무이지만 ‘크다’ 라던가 ‘멋지다’란 말보단 ‘아름답다’란 말이 더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왔고, 나무가 흔들리면서 벚꽃 잎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 벚꽃 잎들은 바람을 타고 눈처럼 흩날리기 시작했다.

우와..... 굉장해... .........어라?

그 멋진 광경을 지켜보고 있는데, 나무 밑에 누군가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한 명의 여자아이다. 허리까지 오는 긴 머리를 양 갈래로 나누어 리본으로 묶어두고 있었다. 그 아이는 오른손을 나무에 대고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누구지? 지금 나를 보고 있는 건가...?

계속해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그 여자아이의 머리가 가볍게 흩날렸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왠지 모를 쓸쓸함이 느껴졌다. 마음속에서 답답함이 느껴졌다. 기분이 나쁘다..

미안... 하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갑자기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마 나무 밑의 저 아이의 목소리인 것 같았다.

뭐라고? 무슨 말은 하는 거야? ..........!!!!

여자아이의 모습을 계속 바라보고 있는데, 그 아이의 얼굴에는 눈물 한 방울이 흐르고 있었다.

울고 있어? 어째서?

여자아이가 울고 있는 이유는 모른다. 하지만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내 눈에서도 눈물이 흐를 것만 같았다. 그러고 있는데 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런 짓... 해서는 안 된다는 것쯤은 알고는 있지만... 알고는 있지만...

그녀의 얼굴에는 더 많은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나 때문에 울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지금 알고 있는 것은 나 역시 눈물을 흘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니깐... 그러니깐... 미안해요... 죄송해요...

그 아이의 말이 끝나자마자 갑자기 눈앞이 새하얗게 변해버렸다. 당황하는 나는 서서히 의식을 잃기 시작했다.

자...잠깐만 기다려! 뭐가 미안하다는 거야! 왜 사과하는 건데?! 대답해!!

나는 필사적으로 외쳐 보았지만,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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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를 시작하면서 끄적끄적 적고 있던 소설도 같이 올리기로 했.

이 소설은 'D.C.ll ~ 다카포ll'라는 미연시의 팬픽..........일거임. 아마도.

-세이토-

Posted by 세이토 절반 슈발리에 드 히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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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연재중인 소설.

소설 2009. 9. 10. 23:41

세이토는 현재

[D.C.夢 - 꿈이란 세상 속에서.]라는

미연시 'D.C.2 ~다카포' 라는 작품의 팬픽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세이토-
Posted by 세이토 절반 슈발리에 드 히라가
,

test and test.

포토샵 2009. 9. 10. 23:24

블로그를 시작하는 준비과정에서 쓰는 테스트 글이라고나 할까

뭐 그런 느낌이 없지않아 있.



포토샵을 이용해서 만든 100*100 이미지.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원본이미지를 보고

"음...........응?"하니 저장되어있던. (....?!)


-세이토-
Posted by 세이토 절반 슈발리에 드 히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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