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어때? 좋은 집이지?”

“뭐, 이 정도면 제가 살던 집에 비하면 천국이 따로 없겠는데요.”

오토메 누나와 헤어진 이후, 나는 사쿠라씨와 함께 요시노家 집으로 들어갔다. 앞으로 내가 살아갈 집은 생각보다 집터가 넓었다. 이곳엔 갑부들 이외엔 보기 힘든 적당한 넓이의 정원도 있었다. 평소에 정원이 딸린 주택에서 사는 것이 소원 중 하나였던 나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정원에는 벚꽃나무가 한 그루 있어서 좋은 그림을 형성했다.

정원 구경을 끝낸 나는 사쿠라씨의 안내에 따라 집 구경을 했다.

이 집은 2층집이다. 현관문을 열면 복도가 보인다. 신발을 벗고 복도를 조금 걸으면 오른쪽에 여닫이문이 보인다. 이곳은 거실이라고 부르는 곳.

안에 들어가 봤는데 재미있는 것이 보였다. 요즘 세상, 내가 살던 곳에선 다다미방이 그다지 많지 않다. ‘구식’이라는 인식이 사람들 사이에 퍼져서 가정집에서 다다미방은 사라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이 집의 거실은 다다미방으로 되어 있었다. 내가 부모님과 함께 살던 집의 분위기가 조금 느껴지는 것 같았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이 집에서 다다미방으로 되어 있는 곳은 사쿠라씨의 방과 이곳뿐이라고 한다. 이유를 물어보니 ‘그냥’이라고 사쿠라씨가 대답하셨다. 처음부터 비슷한 대답을 들을 것 같았기에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이곳에는 6인용 테이블이 하나 놓여 있었고 24인치 TV가 있고 구석에는 난초가 몇 개 있었다.

거실에서 나와 다시 복도를 걸어 안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왼쪽으로 복도가 이어졌다. 그 코너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다. 2층 구경은 나중에 하기로 하고 일단 왼쪽으로 갔다.

조금 걷다보면 오른쪽에 부엌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요리를 좋아하기 때문에 잠시 부엌에 들려 이것저것을 살펴보았다. 사쿠라씨는 지금까지 혼자서 살아왔다고 했는데 부엌엔 조리기구들이 꽤나 있었다. 그 외에도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이나 이것저것을 살펴본 결과, 혼자서 살아온 게 아니라 다른 누군가와 살아왔던 것 같았다. 어째서 사쿠라씨가 혼자서 살아왔다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나한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거라서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부엌을 나와서 오른쪽으로 조금 걸으면 사쿠라씨의 방이 나왔다. 복도의 오른쪽에 문이 있었다. 안에 들어가 보려고 했다가 ‘프라이버시 침해’라는 이유로 크게 혼이 났다.

사쿠라씨의 방을 지나쳐 더 걷다보면 욕실과 화장실이 나왔다. 욕실에 들어가 보니 성인 3명이 들어가도 충분한 큰 욕조가 있었다. 혼자 살면서 어째서 이런 큰 욕조가 있는지 물어보니 ‘넓은 욕조에 혼자 들어가 있으면 세상을 다 얻은 것 같다.’라는 대답을 들었다. 잘 모르겠지만 나중에 느껴보기로 하고 욕실에서 나왔다.

2층에 올라가려고 계단에 도착했을 때 나는 사쿠라씨를 보며 말했다.

“사쿠라씨.”

“응?”

“어째 집을 사려고 집을 구경하러 온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인데요.”

내 말에 사쿠라씨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더니 말하셨다.

“그래? 하지만 미리 집의 구석구석을 알아두면 편하잖아?”

“그렇기야 하지만....”

“자자, 어서 2층으로 올라가자. 이제 집 구경도 곧 끝나니까.”

“네......”

나는 사쿠라씨에게 등을 밀려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으로 올라오니 눈앞에 복도가 보였고, 그 복도를 중심으로 양 쪽에 2개씩 총 4개의 방이 있었다. 그 중 3개는 빈방이고 나머지 한 개는 앞으로 내가 쓸 방이었다. 하지만 나는 방 구경을 하지 않고 그냥 1층으로 내려갔다. 사쿠라씨가 따라오면서 말하셨다.

“너의 방은 안 보는 거야?”

“그런 건 언제든지 볼 수 있잖아요.”

“그럼 지금부터 뭘 할 건데?”

“거실이라고 할 수 있는 다다미방에서 뒹굴고 싶어요.”

“...................”

“어째서 ‘이상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 같은 표정을 짓고 계시는 건데요.”

“아니, 실제로 그렇잖아. 자기가 쓸 방을 안 보고 거실에서 뒹굴겠다니.”

다다미방의 문을 열면서 나는 말했다.

“저는 즐거움은 가장 마지막에 두는 성격이거든요.”

“흐암..........”

하품이 저절로 나왔다.

“이걸로 몇 번째인지 알고 있어?”

“글쎄요. 한 3회?”

“10회째야.”

“아, 그런 가요.”

나와 사쿠라씨는 지금 거실에서 TV를 보고 있다. 아니, 보고 있었다. 집 구경을 끝내고 거실에서 TV를 보기 시작했지만 재미없는 프로그램들뿐이라 금방 지루해졌다. 그래서 나는 방바닥에 드러누워 있다.

지루함을 어떻게 없애버릴까 생각을 하다가 나는 명안을 떠올렸다.

“사쿠라씨.”

“응?”

TV를 보고 계시던 사쿠라씨는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셨다.

“잠시 나갔다 와도 될까요?”

“왜?”

“하츠네 섬을 좀 둘러보고 싶어서요.”

“흐음......그래?”

“네. 여기서 무의미하게 시간을 보내기 보다는 밖에 나가서 섬을 돌아다니며 지리를 익히는 편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사쿠라씨는 잠시 생각을 하시는 것 같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셨다.

“확실히 그렇겠네.”

나는 벌떡 일어나 거실 문을 향해 걸으며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잠깐 나갔다 오겠습니다.”

“그럼 나는 남아 있는 일을 처리해 볼까나~”

“응? 무슨 일이 있으신데요?”

내가 고개를 돌려 사쿠라씨를 보며 물으니 사쿠라씨는 손가락으로 V 사인을 그리며 대답하셨다.

“너의 입학 수속을 해야지.”

“아.....그렇군요.”

“8시까지는 돌아와야 해. 저녁 약속 잊은 건 아니겠지?”

분명히 오늘은 옆집의 아사쿠라家 사람들과의 저녁 약속이 잡혀 있었다. 강제였지만 싫은 것도 아니라서 그냥 그러려니 하다 보니 잊고 있었다.

“완전히 잊고 있었네요.”

“정말이지.... 8시까진 꼭 돌아와야 해. 알겠지?”

“알겠습니다. 대장!”

나는 인사를 하고 신발을 신고 집을 나왔다.

“....자, 이제 어디로 갈까나.”

나는 일단 동네 주변을 돌아다니기로 결정하고 발을 움직였다.












“후우.............”

지금 나는 벤치에 앉아있다. 동네를 두 바퀴 정도 돌고 난 후에 주변 지리는 완전히 익힐 수 있었다. 그 뒤로 계속 걸어 지금 이곳, 사쿠라 공원에 도착했다.

사쿠라 공원은 많은 벚꽃나무들로 봄의 분위기가 확연히 느껴졌다. 내가 있던 세상은 가을이었지만 이곳은 이제 봄이다. 그래서 더더욱 이곳이 다른 세상임을 느낄 수 있었다. 앉은 채로 하늘을 바라보니 푸르른 하늘이 보였다. 구름이 좀 있는 맑은 날이다.

“1년 내내 벚꽃이 지지 않는 다는 것도 나쁘진 않구나....”

나는 예전부터 벚꽃나무를 좋아했다. 만발했을 때 벚꽃나무의 그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내가 살던 세계에서는 금방 벚꽃이 져서 아쉬움을 많이 느꼈지만, 이곳에서는 그런 감정은 느낄 수 없다. 1년 내내 벚꽃이 피어있으니까. 바로 그것이 마음에 들었다.

따뜻함 때문에 그런지 약간 졸려서 기지개를 폈다.

“끄으~~”

기지개를 펴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생각을 하는데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응? 갑자기 어디선가 노랫소리가?”

주변을 둘러봤지만 몇몇 사람들이 걸어가고 있을 뿐 노래를 부르고 있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잘못 들었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또다시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역시 노래를 부르고 있는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다른 곳에서 부르는 건가. 일단 들린다는 말은 그다지 멀지 않은 곳이란 건데.....”

흥미가 생긴 나는 귀를 기울이며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걸어갔다.

“이 근처일 텐데.....”

나는 길에서 벗어나 벚꽃나무 사이를 걸어갔다. 걸어가면서 점점 노랫소리는 크게 들려왔다.

“도대체 누가, 어디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거야....”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걸어가고는 있지만 좀처럼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상한데. 슬슬 사람의 모습이 보여야 하는데....”

그렇게 계속해서 걷던 나는 발걸음을 멈추었다. 내눈 앞에는 지금.........

“여긴............”

지금 내 눈 앞에는 벚꽃나무가 보인다. 주변에 있는 벚꽃나무들이 아닌, 그것들보다 훨씬 큰 벚꽃나무가 보였다.

“저기는.....”

그 큰 벚꽃나무 주변엔 다른 벚꽃나무들이 없다. 간단히 말하자면 ‘한 넒은 공터의 중간에 큰 벚꽃나무가 한 그루 있다.’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장소는 내가 이 세계에 도착했을 때 눈을 뜬 장소이기도 했다.

“그렇군. 이곳 사쿠라 공원에는 특별히 길을 따라서 걸을 필요가 없던 거였어. 어떻게 걷든지 목적지엔 도착할 수 있으니.”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는데 공터 중심에 있는 벚꽃나무 근처에 누군가 있는 것이 보였다.

“.....저 사람인가? 노래를 부른 사람이.”

나는 가까이 가지 않고 벚꽃나무들을 이용해 몸을 숨기며 큰 벚꽃나무 근처에 있는 사람을 보기로 했다. 옆으로 몇 걸음 옮기자 그 사람의 모습이 잘 보였다.

‘......여자 아이잖아?!’

큰 벚꽃나무 근처엔 한 명의 소녀가 서 있었다. 그녀는 허리까지 오는 붉은색의 긴 생머리를 하고 있었다. 오토메 누나와는 또 다른 미인이었다.

그녀는 새하얀 원피스를 입고 있었다. 원피스의 가슴부분엔 적당한 크기의 연녹색 나비모양 리본이 달려 있었다. 그리고 하얀색의 챙이 큰 모자를 쓰고 있었다. 그 모자에는 파란색의 리본이 달려 있었다.

오토메 누나가 ‘평온하고 단정한, 따뜻한 사람’이라면 그녀는 ‘아름다움을 강조하지 않은 청순가련’이었다.

‘우와.... 오토메 누나 이외에도 이런 아름다운 사람이 있을 줄이야... 이 세계에 와서 정말 다행이다!!’

혼자서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했다. 이런 미인들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오토메 누나와 나름 친해졌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나 스스로를 행운아라고 생각했다.

그녀는 내가 멀리서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지 계속해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 ~~♪♪ ”

무슨 노래를 부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노래의 분위기는 밝고 조용했다. 아무리 화가나 있는 사람도 이 노래를 들으면 기분이 풀릴 게 틀림없다.

“ ~~♪♪ ”

노래 가사나 분위기도 좋았지만, 그걸 알고 느끼게 해주는 그녀의 가창력에도 조금 놀랐다.

‘정말 노래를 잘 부르네. 가수급 수준인데? 아, 정말 아이돌 가수일지도.’

그녀는 아이돌 가수라고 할 만큼의 미모와 가창력을 가지고 있었다. 멀리서 보는 거긴 하지만 그녀는 특별히 메이크업 같은 걸 하지 않은 것 같았다. 예뻐 보이기 위해서 이것저것 화장을 하는 예전 세계의 여성 가수들과는 전혀 달랐다.

“ ~~♪♪ ”

그녀는 노래를 계속해서 부르고 있었고 나는 눈을 감고 가만히 서서 감상하기로 했다. ‘할 수 있을 때 하라!’. 나의 신조다.

‘노래도 잘 부르는데 거기다가 미소녀! 저 사람의 남자친구인 사람은 정말 행복하겠는 걸.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그녀의 노랫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오는 것 같았지만 나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렇게 그녀의 노래를 들으면서 감상에 푹 빠져있는데 갑자기 노랫소리가 멈췄다.

‘.....어라? 끝난 건가?’

나는 천천히 눈을 떴다. 그리고.............

“..................”

“...................”

“.....우와앗?!?!?!”

“꺄아-!!!”

나는 깜짝 놀라서 뒤로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었다. 그것도 당연한 것이, 아까 전까지 큰 벚꽃나무 밑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던 미소녀가 내 눈앞에 서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갑자기 놀라서 뒤로 넘어지는 바람에 그녀도 꽤나 놀란 것 같았다. 내가 넘어짐과 동시에 그녀는 몇 걸음 뒤로 물러났었기 때문이다.

“아, 죄송합니다. 저 때문에 놀라신 것 같네요.”

나는 엉덩방아를 찧고 있는 상태에서 그녀에게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오히려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나에게 말했다.

“아뇨. 제가 갑자기 앞에 있어서 놀라셨던 모양이에요. 저야말로 죄송합니다.”

나는 천천히 일어나면서 정신을 차렸다. 그리곤 최대한 빨리 머리를 굴려 상황을 파악하기로 했다.

‘일단 상황을 분석해보자..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사람은 방금 전까지 큰 벚꽃나무 밑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나는 그걸 감상하고 있었지...’

“저.....저기......”

‘눈을 감고 계속 감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노랫소리가 멈춰서 눈을 떠보니 그녀가 내 앞에 서 있었지....’

“저....저기요......”

‘그럼 아까 전에 노랫소리가 점점 크게 들린 건 그녀가 노래를 부르면서 이쪽으로 다가왔기 때문인가? 음... 그랬던 것 같군....’

“저기... 이제 그만 제 말을 들어 주시지 않으실래요?”

“음......핫!! 아, 죄...죄송합니다. 잠시 생각을 하느라...”

“아뇨, 저 때문에 잠시 혼란에 빠지신 것 같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며 나에게 사과했다. 그리고 난 반사적으로 거기에 맞춰 똑같이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아뇨 아뇨. 이쪽이야 말로.......”

서로 사과를 한 다음 우리는 고개를 들고 서로를 쳐다보았다. 가까이에서 보니 그녀는 엄청난 미인이었다. 보고만 있어도 이 사람에 푹 빠질 것만 같았다.

“저기.......노래.........”

“.....네?”

“노래....들으셨나요?”

그녀는 뺨을 살짝 붉히며 고개를 살짝 돌리며 말했다. 갑자기 부끄러워져서 나도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네......어쩌다보니.........”

“죄....죄송해요. 잘 부르지도 못 하는데 괜히....”

그 말에 나는 손을 저으며 대답했다.

“아뇨. 정말 잘 부르시던데요. 놀랐어요. 이 정도로 잘 부르는 사람은 본적이 없었거든요.”

“아니에요. 그렇게 칭찬받을만한 실력은 아닌걸요.”

“아니, 정말이라니까요. ‘혹시 가수 아니야?’라고 생각했었을 정도라니까요.”

“가수라니 그런... 전 평범한 학생일 뿐이에요.”

그녀의 말에 나는 한 가지 떠오르는 게 있었다. 그래서 바로 그녀에게 묻기로 했다.

“...학생이라면...........카자미 학원의?”

‘카자미 학원’이란 단어에 그녀가 반응을 보였다. 나를 쳐다보더니 나에게 물어왔다.

“....그곳 학생이신가요?”

“음.... 학생이라면 학생이라고 할 수 있고, 아니면 아니라고 할 수 있고......”

내 말에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학원 내에서 본 적이 없는 얼굴인데....”

“아직은 학생이 아니거든요. 곧 카자미 학원에 들어갈 예정이랍니다.”

“아아 그러시군요...”

“그렇게 말하시는 걸 보니 그쪽은 이미 카자미 학원 학생이신 것 같네요?”

“아, 네. 카자미 학원 부속중학교 3학년. 시라카와 코토리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나도 같은 행동을 보이며 말했다.

“아, 저는 카자미 학원 부속중학교 3학년이 될 사쿠라이 세이토라고 합니다. 이쪽이야 말로 잘 부탁드릴게요.”

나는 그렇게 시라카와 코토리란 미소녀를 만나게 되었다.


---------------------------------------------------

다카포 게임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시라카와 코토리는 D.C.2보다 50년 전의 시대의 인물

...이지만 내보내는 건 작가인 본인맘.

-세이토-
Posted by 세이토 절반 슈발리에 드 히라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