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D.C.夢 ~ 꿈이란 세상 속에서.] -1화-

세이토 절반 슈발리에 드 히라가 2009. 9. 11. 01:00

<1화>

“기다려!!!”

(벌떡!!!)

눈이 떠졌다.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어느새 상체를 일으켜서 앉아있었다.

“하아... 하아...”

눈이 크게 떠졌다. 조금 숨이 막히는 것 같기도 하다. 나는 나의 양 손바닥을 펼쳐봤다. 손바닥에는 땀이 많이 나고 있었다. 속옷은 땀으로 젖어 있었다.

“.....꿈인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내 방이었다. 방바닥에는 언제 입었는지 기억 안 나는 옷들이 널브러져 있었고, 곳곳에 책들이 놓여있었다.

“..뭐가 어떻게 된 거지...”

나는 지금 상황을 정리해보기로 했다. 일단 진정하기 위해서 심호흡을 했다.

“후~~ 하~~ 후~~ 하~~”

“어디보자, 분명히 꿈을 꾼 것 같은데...”

나는 천천히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깐 분명히........윽!!!”

(욱신!!)

방금 꾼 꿈에 대해서 생각하려고 했을 때, 갑자기 머리가 욱신거렸다.

“젠장, 뭐야. 왜 머리가....”

머리가 아프다. 꿈에 대해서 생각을 하려고 할 때마다 욱신거린다. 무시하려고 했지만, 욱신거림이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

“쳇......”

고개를 여러 번 흔들다보니 욱신거림이 사라졌다. 정신을 차리기 위해서 나는 양 손으로 뺨을 몇 번 쳤다. 조금 아프긴 했지만,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근데 요즘 들어서 꿈을 자주 꾸는 것 같네....”

나는 꿈의 내용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을 포기하고, 꿈 자체에 대해서 생각하기 시작했다.

나는 최근 들어서 꿈을 자주 꾸고 있다. 처음에는 그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는데, 이제는 심각한 문제가 되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왜 하필 죄다 같은 꿈이냐고...”

그렇다. 나는 원래 꿈을 자주 꾸는 것은 신경 쓰지 않는다. 귀찮을 뿐이니깐.

하지만 꿈들의 내용이 모두 같다면, 신경을 안 쓰고 싶어도 쓰게 된다. 최근 한 달 동안 나는 매일 같은 꿈을 꾸었다. 큰 벚꽃나무가 나오고, 한 명의 소녀가 나무 밑에 서있는 꿈을. 오늘도 어김없이 그 꿈을 꾼 것이다.

“언제까지 이 꿈을 꿔야 하는 거지?”

병원에 가서 몇 번이나 검사를 해봤지만, 문제가 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정신과 의사는 그냥 ‘무시하세요.’라고 말해줄 뿐이었다.

“쳇... 나보고 어쩌란 거야?”

나는 물을 마시기 위해 천천히 일어섰다. 샤워를 할까 생각을 해봤지만, 귀찮아서 그냥 물 한 잔 마시고 자기로 했다. 방을 나와 거실을 통해서 부엌 입구까지 왔을 때, 갑자기 익숙한 소리가 들렸다.

(띵~ 동~)

“..................”

뒤를 돌아봤다. 아무것도 없고,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잘못 들었나?”

다시 부엌 쪽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또 소리가 들렸다.

(띵~ 동~)

“.................”

뒤를 돌아봤다. 이번에는 바로 고개를 돌리지 않고 기다려봤다.

(띵~ 동~ 띵~ 동~)

“누가 초인종을 누르고 있나보군.”

이 소린 분명히 초인종 소리다. 누군가 밖에서 초인종을 누르고 있는 것 같다. 누구집 초인종인지는 모르겠지만.

(띵~ 동~ 띵~ 동~)

다시 초인종 소리가 들렸다. 소리의 크기를 따져보면, 이건 내 집 초인종 소리였다. 초인종 소리는 계속해서 들려왔다. 소리의 시간차로 봐선 내가 집에 있는 걸 알고 있는 것 같다.

(띵~ 동~ 띵~ 동~)

귀찮은 그 소리는 계속해서 들려왔다. 게다가 밖에 있는 사람이 화가 났는지 소리간의 시간차가 줄어들고 있었다.

(띵~ 동~ 띵~ 동~)

(띵~ 동~ 띵~ 동~)

(띵~ 동~ 띵~ 동~)

“젠장. 이 시간에 도대체 누구야?”

나는 거실 벽에 걸려있는 시계를 보았다. 시간은 새벽 3시 35분. 한참 자고 있어야하는 시간이다.

(띵~ 동~ 띵~ 동~)

시끄러운 소리가 계속 들려왔다. 할 수 없이 부엌에 들어가려다가 현관 쪽으로 발을 돌렸다. 현관까지 가면서 나는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왔다. 내가 현관에 도착할 때까지 초인종 은 계속해서 울렸다.

‘쳇... 날 귀찮게 하면 어떻게 되는지 확실하게 알려주도록 하지. 각오해라!!’

(찰칵!)

나는 현관문을 재빠르게 열었다. 그 순간.

“아, 드디어 문을 열었네. 늦었잖아. 뭐하고 있었던 거야?”

라고 말을 하면서 화를 내고 있는 한 꼬마가 보였다. 그래서 나는 한마디 해줬다.

“뭐하는 녀석이야?”

.

.

.

.

.

키는 작다. 밖이 어두워서 잘 모르겠지만, 노란색계열의 긴 머리를 양 갈래로 나누어서 파란색리본으로 묶어두고 있었다. 그리고 몸에는 갈색계열의 망토를 두르고 있었다. 또 손에는 꽤나 큰 가방이 쥐어져있었다.

한마디로, 평범한 꼬마는 아니라는 말이다. 애초에 새벽부터 남의 집 초인종을 눌러대는 것은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겠지만.

나는 꼬마를 노려보며 말했다.

"너 뭐하는...."

“실례 하겠습니다~”

이 녀석은 내 말을 가볍게 무시하고 이곳이 자기 집인 듯이 자연스럽게 들어갔다. 나는 그런 녀석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만 봤다.

‘저 녀석 뭐하는 녀석이야? 왜 남에 집에 마음대로 들어가고......어라? ...들어간다고?’

난 그제야 꼬마가 멋대로 내 집에 들어간 것을 눈치 챘다. 나는 바로 꼬마를 쫓아가면서 말했다.

“자...잠깐! 어딜 멋대로 들어가는 거야! 여긴 내 집이란 말이야! 당장 나가!”

그러자 꼬맹이는 뒤돌아서면서 말했다.

“여기가 니가 살고 있는 집 인건 알고 있어. 혼자 살고 있다는 것도.”

“하지만 이 시간에, 이렇게 연약한 숙녀에게, 밖에 나가라고 하는 거야? 요즘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데. 너무하다고 생각 안 해?”

꼬맹이는 당연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하고 있었다. 나는 황당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엉뚱한 말이 속을 내가 아니다.

“그게 멋대로 들어온 사람이 할 말이냐!!”

“아하하... 안 넘어가네..”

“당연하지!!”

나는 그렇게 외치곤 상황 파악을 위해서 잠시 생각을 했다.

‘그렇다고 그냥 내보내면 이 녀석이 동네 사람들한테 뭐라고 말을 할지 모르겠군. 일단 이야기를 나누어서 무슨 일로 왔는지부터 알아봐야겠다.’

다시 꼬맹이를 봤는데...... 없었다.

“....어? 어딜 간 거야?”

주변을 두리번거렸지만 꼬맹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곧 꼬맹이가 내 방에서 나오는 것이 보였다.

“....뭐하는 거냐?”

“잠시 방에 가서 조사를 했었어.”

“....무슨 조사?”

“그건 말이지...... ‘비밀’이야.”

“.....................”

이마에 손을 대고 한숨을 쉬었다. 이 이상으로 상대를 했다간 곤란한일에 얽힐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꼬맹이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나를 보며 말했다.

“저기~ 나 배고픈데 뭔가 간식으로 먹을 만한 거 없어~??”

“없어.”

“에에?! 어째서~?! 혼자서 살면서 먹을 걸 비축해두지 않는 이유는 뭐야~?!”

“너한테 줄 건 없다는 말이야.”

그러자 꼬맹이는 볼을 부풀리며 화를 냈다.

“체엣~~~~! 치사해!!”

“마음대로 말해라. 나는 살기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야.”

“체엣~ 실망이야~!!!!!!”

“실컷 실망해. 난 관심 없으니깐.”

그렇게 말하지 꼬맹이 녀석은 팔을 이리저리 흔들며 소리치기 시작했다.

“배고파!! 배고파!! 배고파~~!!!!!!”

‘.......누가 어린애 아닐까봐....’

나는 한숨을 쉬며 부엌으로 갔다. 그러자 꼬맹이 녀석도 내 뒤를 따라왔다. 쉬지 않고 말하면서.

“뭔가 주는 거야? 주는 거야?”

“줄 테니깐 이제 좀 조용히 해. 옆집에서 시끄럽다고 뭐라고 하겠다.”

“응! 조용히 할게!!”

꼬맹이는 기쁜 듯이 웃었다. 하지만 나는 웃을 수가 없었다. 왜냐고? 나의 귀중한 식량이 줄어드니깐.

‘하아... 아까운 내 식량... 하지만 이걸로 저 녀석을 잠시 붙잡아 둘 수 있겠지..’

나는 찬장에서 쿠키를 꺼내서 접시에 적당히 넣어서 식탁위에 올려두었다. 그러자 꼬맹이는 재빠르게 의자에 앉아서 쿠키를 먹기 시작했다. 나는 냉장고에 있는 우유를 꺼내서 컵에 따랐다. 컵을 주니 한 손으론 쿠키를 집어 먹고, 다른 한 손으론 컵을 들고 우유를 마시기 시작했다. 빠른 속도로 쿠키를 먹는 모습을 보니, 배가 꽤나 고팠던 모양이다.

“천천히 먹어. 뺏어 먹을 사람은 없으니깐. 필요하면 더 줄 테니깐 걱정하지 말고.”

“아, 그래? 그럼 느긋하게 먹지 뭐.”

그렇게 말하더니 컵을 내려놓고 쿠키를 한 조각 들더니 이리저리 살펴본 후, 나에게 한마디씩 던진 후에 먹기 시작했다.

“이건 모양이 이상해.”

“여긴 다른 부분에 비해서 조금 탔네?”

“아, 이건 예쁘게 생겼네.”

등등 쿠키 한 조각 당 코멘트가 한 마디씩 나왔다. 참다못한 내가 한 마디 했다.

“저기 말이야.”

“응?”

“일일이 따지면서 먹는 거, 안 귀찮아?”

“느긋하게 먹으라면서? 그래서 천천히 쿠키를 살펴보면서 먹고 있잖아.”

“그런 짓을 하라고 한 적은 없다만?”

“내 마음이야.”

“아, 그래? 마음대로 해.”

나는 포기하고 이 녀석이 쿠키를 먹는 모습을 지켜보기만 했다. 이제는 맛에 대한 평가를 하기 시작했다. 쿠키를 집어 들곤 유심히 살펴보다가 입 안에 넣고 우물거린 후, ‘이건 좀 텁텁해.’라던가 ‘여기선 탄 맛이 느껴져.’등의 말들이 나왔다.

‘어쩌다가 내가 이런 상황에 처한 거지.. 난 그냥 물 한 잔 마시고 자려고 했을 뿐인데...’

나는 한숨을 쉬었다. 그러자 꼬맹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어왔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아니, 별로.”

“흐음.... 그래? 그럼 상관없고.”

“..............”

“(우물 우물)”

이제는 아무 말 없이 먹기만 한다. 지켜보고 있는 입장에선 지겨워질 뿐이다. 그래서 나는 본론을 꺼내기로 했다.

“어이, 꼬맹이.”

“(우물 우물)”

“야, 꼬맹이.”

“(냠 냠)”

“내 말이 안 들려? 꼬.맹.아?”

“.............후아. 잘 먹었다~”

꼬맹이는 컵을 들어 우유를 마시기 시작했다. 다 마셨는지 컵을 식탁에 내려놓더니 나를 보면서 꼬맹이는 말했다.

“자꾸 ‘꼬맹이’라고 하지 마. 이래보여도 난 너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니깐.”

“어딜 봐서?”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아주 잘못된 행동이야.”

“뭐... 그건 둘째 치고, 너 이름이 뭐야?”

“넌 레이디한테 이름을 물어볼 때는 자신이 먼저 말해야하는 예의도 몰라?”

‘레이디........인거냐.’

아무리 봐도 ‘레이디’라고 하기엔 그렇지만, 지금은 그냥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내 이름은 아사쿠라 세이토. 나이는....”

“현재 대학교 1학년생.”

“................?!”

“그리고 부모님과 떨어져서 살고 있음. 맞지?”

“맞다만, 어떻게 안 거야?”

“나한테 불가능이란 건 없어~ 난 너에 관한 거라면 뭐든지 알고 있지~”

꼬맹이는 가슴을 활짝 펴면서 말했다. 자랑스러운가 보다.

“알겠다, 알겠어. 자, 그럼 이제 그쪽의 이름을 들어볼까?”

“내 이름? 음..... 내 이름은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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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써둔 곳까지는 예약으로 하루에 하나씩 올릴거임.

...되겠지? (.....)

-세이토-